▲원도심의 부활…601억 규모 '소래산 도시재생' 7년 대장정 하늘 되찾아
지난 1월 시흥시 대야동 호현로의 전력공급시설 지중화 사업이 마무리됐다.
'대야오거리에서 신천육교삼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어지럽게 얽혀 길게 늘어져있던 전선이 사라지고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말끔하게 정리됐다.
폭우나 폭설 등 자연재해나 차량충돌로 인한 주민들의 사고 불안도 크게 줄었다.
해당 구간 전선 지중화는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시작된 '시흥시 소래산 첫 마을, 새로운 10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시흥시 신천동과 대야동 원도심 일대 15만4016㎡ 규모, 사업비만 601억원가량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실 전선 지중화는 이번 도시재생 세부사업 중 가장 부침이 많았던 사업이다.
지난 2025년 한국전력공사와 통신사, 그리고 시흥시까지 다양한 기관이 함께 소통해야 했고, 전구간 광축 설치 방식에 대한 민원발생 등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공정 추진 차질사항을 공유하고 합동 현장회의를 개최하며 소통의 길을 열었다.
결국 일부 구간은 동축케이블 설계로 변경하기로 협의하고, 지중화 사업 선로공사를 지난해 10월에 철거공사를 올해 1월 준공하며 주민에게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되찾아줄 수 있게 됐다.

▲ '도시재생 일환'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대야동 호현로가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흥망성쇠 역사 위 소래산 첫 마을, 도시재생으로 재탄생
소래산 첫 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조선 시대 이전부터 형성된 자연 부락으로 1948년 소래면사무소가 개소하면서 행정 타운이 됐다.
시흥군에 편입된 후 1989년 시흥시청과 유관 단체가 자리를 잡으며 시흥시의 행정·경제 중심지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후 시흥시청 이전과 공장, 시장 등 상권이 소멸하며 신천동과 대야동은 점차 쇠락한 원도심의 길을 걷게 됐다.
1920년 지어진 소래초등학교가 여전히 건재하고 지역 곳곳 번영과 과거의 흔적을 새기고 있는 곳, 지난 100년의 역사를 품은 소래산 첫 마을을 다시 살리고 새로운 100년을 꿈꾸기 위해 '소래산 첫 마을, 새로운 10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작됐다.
재생사업은 크게 △소래 100년 문화 마을 확립을 위한 '공동체 문화거점 조성' △주거 복지 마을 확립을 위한 '살기 좋은 주거환경 개선' △생활밀착형 상권 재생 △호현로 동네 공동체 재생 사업으로 나눠 추진하며 지난 7년 간 시흥시 신천·대야동 원도심 곳곳의 모습을 바꿔왔다.
특히, 소래산 첫 마을 재생사업의 특징은 사업의 중심에서 주민이 역할 했다는 데 있다.
사업 초기 주민들은 △마을환경 개선 △문화예술 △소래산 가는 길 △소래초등학교 △호현로 상권 활성화 등 5개 분과로 구성된 비영리 주민협의체 '소래산 첫 마을 주민협의체'를 만들고, 계획수립부터 시행 전 과정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동력이 돼 왔다.
'시흥시 소래산 첫 마을, 새로운 10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원도심의 지역자산을 활용해 교육문화 거점을 조성하고, 주거환경 개선·상권 활성화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며 도시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년 역사 소래초교, 공동체 문화거점으로 과거 위에 다시 그리는 현재의 삶
신천동과 대야동 한 가운데 위치한 소래초등학교는 그 역사만으로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1920년 소래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의 아이들을 품어냈다.
소래초등학교는 이제 지역 주민 누구나 드나들며 함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학교복합시설로 '소래너나들이'로 재탄생했다.
원도심의 주차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소래초등학교 운동장 지하 부지에는 136면의 공영주차장이 설치됐고,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조리실·공연장·작은도서관·체력단련실·카페 등이 조성됐다.
현재 소래너나들이는 하루에 100여 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원도심의 쇠퇴와 함께 문을 닫았던 시흥극장도 솔내아트센터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시흥극장의 공간 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문화예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음향·조명 시설을 도입하고, 전시를 위한 갤러리 공간도 새롭게 조성하며 문화거점으로 재탄생했다.
대야신천 지역의 상징인 소래산 가는 길은 더 깨끗하고 안전한 곳이 됐다.
소래초등학교 근처에는 지그재그 도로 조성, 방지턱 및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등으로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됐고 소래산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소래산
족욕장 등 다양한 테마시설도 들어섰다.

▲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어진 시흥시 알콩달콩주택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담장 허물고 사회주택 들어서고…'솔내마을' 동네상권·공동체 활성화
원도심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주거환경의 노후화다.
녹슬고 무너진 담장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거주자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공동체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이번 재생사업에서는 대야신천 일대의 약 16개소의 담장이 허물어지고 더 깨끗하고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사회주택도 들어섰다. 신천동 704에 위치한 '시흥시 알콩달콩 주택'이 그것이다.
알콩달콩주택은 시흥시와 호반건설, 한국해비타트가 함께 건축한 건물로 전국 최초 민관협력 후원형 사회주택이다.
시흥지역건축사회에서 재능기부하고 십시일반 후원금도 모아 전용면적 47.57㎡의 투룸으로 총 10세대가 공급됐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주거공간으로, 입주자들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상권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신천3거리에서 대야4거리 내에 있는 상가거리는 '소래산 솔내거리'라는 이름을 얻고, 이 거리만의 차별화된 색채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소래산 첫 마을 도시재생주민협의체 문화예술활성화 분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거리에 색을 더했고 2023년에는 솔내거리 상인회가 발대하며 현재는 다양한 판촉전, 온라인 판로 개척 등에 함께하고 있다.
이상욱 솔내마을 주민협의회 회장
“주민들 지역 부흥 온힘…좋은 마을 만들기 노력”

▲ 솔내마을 주민협의회 이상욱 회장. /인천일보DB
이상욱 회장은 신천동에서 나고 자란 솔내마을 토박이다.
소래산과 뱀내천, 그리고 매달 열리는 우시장의 북적거림, 1989년 시흥시청이 들어서며 발전하던 지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이상욱 솔내마을 주민협의회장은 소래산 첫마을 주민협의체 초대 위원장으로 지난 7년간 '소래산 첫 마을 새로운 100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길을 터왔다.
그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했고, 이전부터 지역의 부흥을 위해 힘을 모았던 사람들이 함께 해줘 소래산 첫 마을 주민협의체로 발전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주민협의체와 함께 이 회장은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구도심 재생 우수사례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시흥시와 도시재생센터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업 방향에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그는 “솔내마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참 예쁘고 가게들도 다 각자 매력이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소래산 첫 마을이 맞을 새로운 100년에도 '주민'이 중심이 돼 모두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흥=글·사진 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
▶ 출처 :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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